
추석 앞두고 부모님께 드릴 걸 찾다가, 빨간 상자에 담긴 한방 세트가 13,320원이길래 눌러봤어요.
설수련 진 한방 스킨케어 3종 세트 상세를 끝까지 내려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성은 값에 비해 넉넉한데, 한방 화장품이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만큼 한약재가 앞에 있진 않아요.
전성분에서 유액은 물 다음이 미네랄오일이고, 한방 추출물 열 가지는 열여덟 번째부터 나옵니다.
먼저 숫자부터
| 가격 | 13,320원 (판매자 표시 정가 99,000원, 86%) |
| 구성 | 수액 130ml · 유액 130ml · 크림 60ml + 증정용 수액 30ml · 유액 30ml |
| 총 용량 | 380ml — 1ml에 약 35원 |
| 기능성 | 크림 하나만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표기 |
| 한방 성분 | 10가지 한방 콤플렉스 (천궁뿌리 · 삼백초 · 구절초 등) |
| 리뷰 | 2,568개 · 평점 4.5 (토스에 본문이 보이는 건 3개) |
이건 알고 사세요 — 한방 추출물은 전성분 뒤쪽에 있어요

화장품 전성분은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적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앞자리를 보면 그 제품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가 나옵니다.
세 제품에서 천궁뿌리추출물이 몇 번째에 나오는지 세어봤어요.
| 수액 130ml | 물 · 프로필렌글라이콜 · 글리세린 · 변성알코올 다음 한약재는 9번째부터 |
| 유액 130ml | 물 · 미네랄오일 · 글리세린 · 프로필렌글라이콜 다음 한약재는 18번째부터 |
| 크림 60ml | 물 · 미네랄오일 · 프로필렌글라이콜 · 글리세린 다음 한약재는 20번째부터 |
미네랄오일은 흔히 광물유라고 부르는 성분이에요. 나쁜 성분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전통 한방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라는 상세 문구를 읽고 떠올리는 그림과는 순서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수액은 네 번째가 변성알코올이에요. 토너 전성분을 볼 때도 같은 자리를 봤는데, 알코올이 앞에 있으면 발랐을 때 시원한 대신 예민한 피부에는 따가울 수 있습니다.
세 제품 다 향료가 들어가는데,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기는 제품마다 달라요.
수액은 시트로넬올 · 리날룰 두 가지고, 유액과 크림은 여기에 리모넨 · 헥실신남알 · 알파-아이소메틸아이오논까지 다섯 가지가 붙습니다.
색소도 들어갑니다. 수액은 적색2호 · 황색5호, 유액은 황색5호, 크림은 황색4호 · 황색5호예요. 병 색이 빨간 것과 별개로 내용물에도 색소가 있다는 뜻입니다.
한방 성분 설명에 ‘원료적 특성에 한합니다’가 붙어 있어요

상세에 한방 성분 아홉 가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각각 아래에 ‘피부건강’, ‘피부보습’, ‘피부 에너지’ 같은 말이 붙어 있어요.
그 칸 오른쪽 아래에 작은 글씨로 “※상기 내용은 원료적 특성에 한 합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저 설명은 그 원료 자체에 대한 얘기지 이 제품을 발랐을 때의 효과가 아니다라는 고지예요.
화장품 광고에서 성분 효능을 말할 때 붙이게 되어 있는 문구입니다. 판매자가 규정대로 적어둔 문구예요.
실제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표기가 붙은 건 60ml 크림 하나뿐이에요. 수액과 유액에는 없습니다.
크림 전성분 뒤쪽에 아데노신이 있는데, 주름개선 기능성으로 인정된 고시 성분이 이겁니다. 다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제가 발라보지 않아 말할 수 없어요.
3종이라는데 다섯 병이 들어 있어요

상자를 열면 병이 다섯 개라 ‘3종’이라고 듣고 열었을 때 오히려 더 들어 있는 쪽이에요. 판매자도 “세트구성(본품3+휴대용2)” 이라고 적어놨습니다.
제형은 수액이 토너, 유액이 에멀젼, 크림이 크림이고, 바르는 순서도 그대로 수액 → 유액 → 크림이에요. 이름만 낯설지 쓰는 방식은 흔한 기초 3종과 같습니다.

판매자는 이 30ml 두 병을 “휴대가 간편한 여행용 스킨, 로션” 이라고 적어놨어요.
다 합치면 380ml이고 13,320원이니 1ml에 35원입니다. 기초 세트 값으로는 확실히 아래쪽이에요.
선물로 보내실 거면 하나 더 보셔야 해요. 세트구성 칸 아래에 “** 전용 쇼핑백은 미포함입니다. 선물포장은 직접 해주셔야 합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받아서 그대로 건네는 게 안 된다는 뜻이라, 포장지 살 시간까지 계산해서 주문하셔야 해요.
그리고 제조일자나 사용기한이 상세에 안 적혀 있어요. 화장품은 개봉 후 사용기간(PAO)도 중요한데 그 표기도 안 보입니다.
380ml을 혼자 다 쓰려면 시간이 꽤 걸리니, 선물로 보내실 거면 이 부분은 판매자에게 물어보시는 게 좋아요.
후기는 세 개, 그것도 다 선물 얘기예요
리뷰가 2,568개에 평점 4.5인데 토스에 본문이 보이는 건 3개뿐이라 표본이 아주 작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이 제품을 써보고 쓴 글은 못 찾았어요.
보이는 세 개 중 하나가 “지난번 행사때 1세트 구매해서 보내드렸는데 좋다고 하셔서 이번 추석선물로 2세트 추가구매했어요” 였고, 나머지 둘도 “다른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빠른배송”, “가성비대비 우수하고” 처럼 값 얘기예요.
세 개 다 발라보고 어땠는지를 말한 건 없습니다. 이건 ‘선물로 보내기 좋은 물건’으로 팔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게 맞아요.
상세 중간에 ‘Real Review’ 라는 이름으로 별점 다섯 개짜리 후기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는데, 이건 판매자가 상세에 넣은 것이라 어디서 온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서는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초 세트 중에 이건 어디쯤인가
기초화장품 세트는 크게 세 갈래로 갈려요.
· 선물용 한방 세트 — 이 제품 자리입니다. 상자와 병 모양에 값이 꽤 들어가고, 받는 사람이 부담 없이 쓰는 걸 노려요.
· 성분으로 고르는 기초 — 전성분 앞자리에 어떤 성분이 오는지, 향료와 색소가 빠졌는지를 보고 사는 쪽입니다.
· 기능성 단품 — 주름개선이나 미백처럼 목적 하나에 맞춰 한 병만 사는 쪽이에요.
본인이 쓸 기초를 성분 보고 고르시는 거면 이 갈래가 아니라 성분으로 고르는 기초 쪽을 보셔야 해요. 향료와 색소가 빠진 제품이 따로 있습니다.
주름개선만 보고 사실 거면 굳이 세트일 이유가 없어요. 한 병짜리 기능성 단품을 사면 되니까요.
이런 분은 고민해보세요
· 향료 · 색소를 피하시는 분 — 세 제품 다 들어갑니다
· 알코올에 예민한 분 — 수액의 네 번째가 변성알코올이에요
· ‘한방 성분이 주재료’를 기대하신 분
·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사시는 분 — 상세에 표기가 없어요
· 받아서 바로 건네려는 분 — 전용 쇼핑백이 안 들어 있습니다
· 혼자 쓰실 분 — 수액 · 유액만 160ml씩이라 하루 두 번 발라도 반년치예요
반대로 상자째 건네는 선물을 찾으시는 거라면, 1ml에 35원짜리 380ml 세트가 빨간 상자에 담겨 오는 건 값 대비 그림이 잘 나오는 편이에요.
피부에 민감한 성분이 없는지는 위 전성분 사진을 받는 분 기준으로 한 번 보시고, 쇼핑백은 따로 챙기시면 됩니다.
가격은 2026년 8월 28일 기준이고 자주 바뀝니다.
지금 값은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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