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을 해도 컬이 하루를 못 버티더라고요.
그래서 메르헨트 볼륨업 리페어 컬크림(컬링크림이라고도 하죠) 상세를 끝까지 내려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스타일링 제품이에요.
이름에 ‘리페어’가 붙어서 손상모 복구용으로 보이는데, 상세도 전성분 순서도 스타일링 쪽을 가리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망가진 머리를 되살리려고 사시는 거면 방향이 다르다는 얘기예요.
300ml에 9,590원, 100ml에 얼마인가
| 가격 | 9,590원 (판매자 표시 정가 20,000원, 52%) |
| 구성 | 150ml × 2개 = 300ml |
| 한 통당 | 4,795원 · 100ml당 약 3,197원 |
| 향 | 로즈 계열 (판매자 표기 ‘로즈 가든’) |
| 사용기한 | 제조일로부터 36개월, 개봉 후 12개월 |
| 유형 | 씻어내지 않는 헤어 스타일링 (젖은 머리에 바름) |
| 리뷰 | 2,464개 · 평점 4.5 |
300ml를 9,590원이면 100ml에 3,197원이에요.
상세엔 “적당량”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한 통이 몇 번인지는 계산이 안 됩니다.
대신 개봉 후 12개월이 마감이에요. 한 통을 1년 안에 못 쓰면 남는 건 버리는 거죠.
그래서 두 통으로 나뉘어 온 게 유리해요. 하나 다 쓰고 두 번째를 뜯으면 되니까요.
전성분을 순서대로 읽어봤어요

화장품 전성분은 많이 든 것부터 적는 게 원칙이에요(1% 이하는 순서를 바꿔 적어도 됩니다).
그러니까 앞쪽 몇 개가 그 제품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여기 앞쪽 여섯 개는 이렇습니다.
정제수 →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 → 코폴리머 3종 → 다이메티콘.
물 다음 다섯 자리가 실리콘 두 개와 코폴리머 세 개예요.
코폴리머는 헤어 제품에서 모발을 잡아 모양을 유지시키는 쪽으로 쓰이는 성분입니다.
단백질이 나오는 건 8번째부터예요.
가수분해 단백질만 아홉 가지인데, 전부 그 여섯 개 뒤예요.
이건 알고 사세요 — 오일 6종은 목록 뒤쪽에 있어요

상세엔 “CONTAINS OIL”이라며 오일 여섯 가지가 큼직하게 나와요.
호호바씨·스위트아몬드·해바라기씨·살구씨·아르간커넬·동백나무씨.
이 여섯 개가 전성분 목록 어디에 있냐면, 다이소듐이디티에이 바로 뒤예요.
다이소듐이디티에이는 물속 금속을 잡아두려고 아주 조금 넣는 성분입니다.
1% 이하는 순서를 바꿔 적어도 되니 정확한 양은 알 수 없지만, 목록 앞쪽이 아닌 건 분명해요.
그러니 이 오일 여섯 가지 때문에 사실 건 아닙니다.
오일을 제대로 얹고 싶으시면 헤어에센스나 헤어 오일을 따로 보시는 게 맞아요.
‘리페어’라고 적혀 있지만 상세는 스타일링 얘기만 해요

상세가 스스로 적은 추천 대상을 옮기면 이래요.
“손쉬운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찾으시는 분”, “컬의 디테일까지 자유롭게 연출하고 싶으신 분”, “풍성한 볼륨감을 원하시는 분”.
중간 소제목도 “EASY STYLING”, “부드럽고 풍성한 스타일링”입니다.
즉 판매자도 스타일링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씻어내지 않고 바르는 제품이라 모발을 되돌리는 종류가 아니라, 오늘 하루 모양을 잡는 종류로 보시면 됩니다.
후기도 그쪽이었어요.
“볼륨감있게 퍼머 컬도 살아나”, “촉촉하고 컬링이 잘 살아나서 좋아요” — 둘 다 컬만 얘기해요.
향료 표기와 보관 주의

전성분 끝쪽에 향료와 함께 알파-아이소메틸아이오논, 시트로넬올, 헥실신남알, 리날룰이 적혀 있어요.
이건 따로 이름을 적게 되어 있는 향료 성분들입니다. 향이 진하다는 뜻이 아니라, 표기 의무가 있는 것들이라는 뜻이에요.
향 성분에 반응한 적 있으시면 이 네 개를 이름으로 확인하고 담으시면 됩니다.
보관 안내도 한 줄 있습니다.
“고온 및 저온 환경에 노출 시 분리, 변색, 변취, 침전 등의 품질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보관상의 주의를 요함”
여름에 현관 앞에 반나절 놔둔 택배나 차 안에 둔 것이 딱 그 조건이에요. 받으면 바로 들여놓으시는 게 낫습니다.
컬크림 바르는법은 ‘젖은 머리’예요

적힌 그대로는 이렇습니다.
“샴푸 후,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제거합니다. 젖은 모발에 적당량을 도포하여 모발 끝 위주로 골고루 발라줍니다.”
말린 머리에 바르는 제품이 아니라 말리기 전에 바르는 제품이에요.
샴푸 → 타월 드라이 → 이거 → 말리기 순서고요.
모발 끝 위주라고 적어둔 것도 그대로 지키시는 게 좋아요. 두피 가까이 바르면 뿌리가 눌립니다.
후기는 2,464개인데 3개만 열려요
리뷰 2,464개에 평점 4.5면 꾸준히 팔리는 물건은 맞습니다.
다만 토스 화면에 펼쳐지는 후기는 3개뿐이에요. 커뮤니티 글도 이 제품은 못 찾았습니다.
셋 다 별 다섯이라 안 맞았다는 쪽 표본이 없습니다. 특히 향과 끈적임은 갈리기 쉬운 부분인데 그 얘기가 없어요.
헤어 제품 중에 이건 어디쯤인가
머릿결을 되돌리는 게 목적이면 씻어내는 트리트먼트나 헤어팩 쪽을 보셔야 해요.
컬은 필요 없고 윤기와 끝 정리만 원하시면 헤어 오일이나 에센스고요.
고정력이 더 필요하면 왁스나 스프레이, 반대로 곱슬을 눌러 펴는 게 목적이면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전부 이 제품이 아닌 다른 갈래예요.
정리하면
이런 분께 맞아요.
펌이나 자연 곱슬의 컬을 살려 말리고 싶은 분.
스타일링 제품을 부담 없는 값에 넉넉히 쓰고 싶은 분.
왁스처럼 딱딱하게 굳는 건 싫은 분.
로즈 계열 향을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은 고민해보세요.
손상모 복구를 기대하고 사시는 분.
향 성분에 반응한 적 있는 분 — 표기된 향료 성분이 네 개입니다.
실리콘이 들어간 제품을 피하시는 분.
후기를 여러 개 읽고 사는 분 — 3개만 열려요.
저는 이걸 ‘값싼 컬 스타일링 크림’으로 봅니다.
거기까지 기대하시면 300ml에 9,590원은 괜찮은 값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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