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든 바디워시든 뒤집으면 전성분이 깨알같이 적혀 있는데,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줘요.
찾아보니 순서·분류·기한 세 칸만 봐도 대부분 갈리더라고요.
찐템에서 다룬 욕실 세정용품 3종을 놓고, 그 세 칸에서 실제로 확인한 것만 모았어요.
써보고 쓴 게 아니라 표시사항을 읽고 정리한 겁니다.
전성분에서 볼 것 세 가지
1. 순서가 곧 함량인데, 1% 아래부터는 순서가 자유예요
화장품 전성분은 많이 든 것부터 적습니다.
다만 함량 1% 이하는 순서를 자유롭게 적어도 됩니다. 여기서 착시가 생겨요.
케라시스 화이트 데이지는 데이지꽃추출물이 앞에서 일곱 번째에 있어요.
그런데 함량이 0.18ppm입니다. 1L 한 통에 0.18mg, 1mg도 안 들어 있어요.
반대로 메르헨트 바디워시는 세라마이드 5종을 크게 걸어놨는데, 전성분 두 번째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예요.
설페이트 프리를 찾으셨다면 이 줄에서 갈립니다.
앞쪽에 있다고 많이 든 게 아니고, 뒤쪽에 있다고 적게 든 것도 아니에요.
1% 위쪽 몇 개만 순서가 의미 있습니다.
2. 화장품인지 의약외품인지가 라벨에 적혀 있어요
손 씻는 제품은 크게 둘로 갈려요.
살균·항균을 내세우려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세정 목적이면 화장품으로 분류됩니다.
수뜰리에 포밍 핸드워시는 표시사항에 ‘화장품 책임판매업자’가 적힌 화장품이에요.
그래서 상세페이지에 ‘99.9% 살균’ 같은 문구가 없습니다. 있으면 안 되는 거고요.
샴푸도 마찬가지예요.
케라시스 화이트 데이지는 일반 화장품 샴푸라, 비듬이나 탈모 완화가 목적이면 그 표시가 따로 있는 제품을 봐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라벨에 그 표시가 없는데 효과를 기대하고 사면 어긋나요.
3. 기간이 두 개 적혀 있으면 짧은 쪽이 마감이에요
대용량 세정용품은 제조일로부터 몇 개월과 개봉 후 몇 개월이 따로 적힌 게 많아요.
둘 중 먼저 오는 쪽이 실제 마감입니다.
- 메르헨트 바디워시 — 제조일로부터 36개월 / 개봉 후 12개월
- 수뜰리에 핸드워시 — 제조일로부터 36개월 / 개봉 후 12개월
- 케라시스 세트 — 사용기한이 ‘별도 표기’라 상세로는 확인이 안 돼요
그래서 2개들이는 하나 다 쓰고 두 번째를 여는 게 맞습니다.
메르헨트는 제조연월일도 ‘별도표기’라 상세페이지로는 언제 만든 건지 알 수가 없어요.
표시사항에서 확인한 3종
케라시스 화이트 데이지 퍼퓸 샴푸 1L 세트 —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다른 라인이에요
- 가격·구성: 10,730원 / 샴푸 1L + 트리트먼트 300ml 2개 (100ml당 약 671원)
- 확인할 점: 데이지꽃추출물이 0.18ppm
- 샴푸는 ‘퍼퓸’ 라인인데 트리트먼트는 ‘데미지 클리닉’ 라인이라 전성분에 데이지꽃추출물이 아예 없어요
- 주의사항에 “씻어내지 않으면 탈모 또는 탈색의 원인”이라는 표준 문구가 있어요
향이 오래 남는 걸 중요하게 보면 맞습니다.
케라시스 화이트 데이지 퍼퓸 샴푸 1L 세트 자세히 보기
메르헨트 퍼퓸 대용량 바디워시 1L 2개 — 설페이트가 두 번째예요
- 가격·구성: 9,880원 / 1,000ml × 2개 (100ml당 약 490원)
- 확인할 점: 전성분 두 번째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 pH를 5.0~6.0이라고 범위까지 숫자로 적어놨어요
- 착향제 표기가 향마다 달라요 — 피치블라썸은 2줄, 베이비파우더는 5줄
- 사용법이 스펀지나 타올에 거품을 낸 다음으로 시작해요
가족이 같이 써서 회전이 빠르면 100ml당 490원은 쌉니다.
메르헨트 퍼퓸 대용량 바디워시 1L 2개 자세히 보기
수뜰리에 포밍 핸드워시 510ml 2개 — 화장품이라 살균은 표방 못 해요
- 가격·구성: 3,500원 / 510ml × 2개 (100ml당 343원)
- 확인할 점: 의약외품이 아니라 화장품입니다
- 세정을 담당하는 건 소듐C14-16올레핀설포네이트와 카프릴릴/카프릴글루코사이드
- 제조일로부터 36개월, 개봉 후 12개월
- 배송 중 누액이 생길 수 있다고 판매자가 미리 적어놨어요
세정용으로 쟁여둘 거면 1리터 넘는 양에 3,500원은 쌉니다.
수뜰리에 포밍 핸드워시 510ml 2개 자세히 보기
한눈에 비교
| 제품 | 가격 | 100ml당 | 라벨의 분류 | 전성분에서 걸린 곳 |
|---|---|---|---|---|
| 케라시스 화이트 데이지 세트 | 10,730원 | 약 671원 | 화장품(일반) | 데이지 0.18ppm |
| 메르헨트 바디워시 1L 2개 | 9,880원 | 약 490원 | 화장품 | 설페이트가 두 번째 |
| 수뜰리에 포밍 핸드워시 2개 | 3,500원 | 343원 | 화장품 | 살균 표방 불가 |
정리
셋 다 광고 문구는 성분 이름을 앞세우는데, 전성분 순서를 보면 자리가 달랐어요.
순서·분류·기한 세 칸이면 대부분 걸러집니다.
특히 대용량은 개봉 후 기한부터 보는 게 낫더라고요.
싸게 두 통 사놓고 한 통을 못 쓰면 싼 게 아니니까요.
